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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3탄입니다.

두번째라고 하네요. 열차에서 출입국 심사는 받는 것은 슬로베니아의 수도 루블랴나Lublana를 출발해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Zareb로 향하는 열차는 국경 도시 드보바 Dobova에 멈춰섰다고 합니다. 슬로베니아 경찰들이 여권과 실물을 대조하는 절차를 기계적으로 반복했고 출국 심사는 비교적 간단하게 끝났다고 합니다.

크로아티아 경찰들의 표정은 비슷한 외모의 슬로베니아 경찰들의 표정보다 엄격했고 여권 확인도 더욱 꼼꼼하게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드디어 이 여행책을 쓴 지은이의 차례가 되었다고 합니다. 입국 심사는 항상 긴장이 된다고 합니다. 파란 눈동자가 참 예쁜 여경이 나를 찬찬히 훑었다고 합니다. 

'여자 공무원들은 다 불친절했는데....? 지난 여행의 안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며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고 합니다. 

'크로아티아엔 처음인가요? 여권을 살펴본 경찰이 물었다고 합니다. 작년에 입국했을 당시의 도장이 분명히 찍혀 있을 텐데 이런 질문을 하는 의도는 무엇인가? 그 짧은 순간에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고 합니다.

"아니요, 두번째예에요. 크로아티아는 참 사랑스러운 나라 lovely country잖아요," 

"후훗, 그게 바로 내가 듣고 싶었던 대답이에요."

그녀는 딱딱했고 표정을 풀고 여자인 나도 반할 만큼 환하게 웃으며 입국 도장을 찍어 주었다고 합니다.

차창 밖에 낮게 깔린 구름이 열차를 계속 쫒아왔지만 뭔가 느낌이 좋았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 여행할 나라는 많고 돈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 데 난 또 크로아티아에 오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 역시 수도 자그레브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나에게 자그레브는 꽃으로 기억되는 도시라고 합니다. 여기 저기 무작위로 피어 있는 들 꽃이 아니라고 합니다. 아주 옅은 연보라색 수국으로 만들어진 소박한 꽃다발이라고 합니다. 처음 크로아티아의 장거리 버스를 탔던 날이었다고 합니다. 

오후 5시도 안 된 시간이었지만 비가 오려는지 거리엔 이미 어둠이 내렸다고 합니다. 숙소에서 버스터미널 까지 가는 길은 인적이 드믈고 한쪽 담벼락엔 과격한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종종걸음으로 터미널에 도착해 플랫몸을 찾지 못해 허둥대다 출발 직전에야 버스에 올라탔다고 합니다. 딱 봐도 여행자보다 현지인이 더 많은 버스에서 버스표의 좌석 번호 따위는 아무 소용없었다고 합니다. 무릎에 짐을 한 아름 올려놓은 사람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 옆에 앉았다고 합니다. 

'돌라츠 Dolac시장에서 장 봐서 돌아가시는 길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뜻밖에도 아주머니가 영어로 말을 걸어왔다고 합니다. 어디서 왔니? 몇살이니? 혼자 다니는 용기가 부럽다고 했답니다.

항상 조심해라 등등 버스는 어느덧 플리트 비체에 가까워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주머니는 좌석 아래 놓여있던 신문지 더미를 주섬주섬 챙겨 작은 꽃다발을 만들어서 나에게 건네 주었다고 합니다.

'난 돌라츠에서 꽃을 팔고 있단다. 네 여행을 응원할게. 팔다 남은 거지만 너한테 주고 싶구나,"

신문지에 돌돌 말려 있던 갖가지 꽃송이들 사흘내내 비가 내려 시종일관 우울 했던 자그랩가 활짝 핀 꽃으로 나에게 다가온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귀여운 꼬마 열차가 밀리차 거리를 따라 엘라치치 광장으로 향한다고 합니다. 중앙 여행 안내소에서 출발하는 꼬마 열차는 자그레브의 명소만을 쏙쏙 뽑아 정차한다고 합니다. 바닥에 깔린 레일은 트랙이 다니는 길이라고 합니다.

자그레브 기차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자그레브 식물원, 시내 조경에 쓰이는 꽃들은 이 식물원에서 어느 정도 키워진 후에 적당한 장소를 옮겨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식물원은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고 합니다. 기차역에서 10분거리, 시내 중심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무료 식물원이 있다니 자그레브 사람들이 부러웠다고 합니다.

▲신시가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물은 바로 자그레브 국립 극장, 화려한 황금빛에 다른 건물들이 수수하게 보일정도라고 합니다.

식물원 정문을 등지고 20여분 쯤 걷다 보면 일리차 거리Llica를 만난다고 합니다. 식물원과 일리차 거리 사이가 바로 자그레브의 신시가라고 합니다. 자그레브의 신시가는 1880년의 대지진이후에 조성된 지역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색채가 짙게 남아 있다고 합니다. 광장과 공원이 말발굽 모양으로 이어져 있고 중간중간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화려한 외양으로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건물은 크로아티아 국립극장이라고 합니다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건물과 조경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바로 앞에는 크로아티라를 대표하는 조각가 이반 매슈트로 비치 Ivan Mes trovid의 작품 '생명의 원천'이 놓여있다고 합니다. 생명의 원천이란 곧 예술 국립극장과 파도 모양의 조경, 우물 모양의 조각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센스가 놀랍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3탄을 마무리하고요. 4탄도 곧 올리겠습니다.^^ 아름다운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