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습득이론 3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습득 이론 3탄

아 선생의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외국어 습득 이론지하철을 갈아타는 건 쉬운데, 언어를 갈아타는 건 어려워요,

행동주의가 저물고 언어 교육계의 새로운 이론들이 새바람을 일으킴에도 불고하고 여전히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학습자의 모국어가 외국어 습득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행동주의와는 별개로, 학습자가 외국어를 습득할 때 그의 모국어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아무리 부정하려야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어가 영어를 할 때 미치는 모든 영향을 주고 콩글리시라고 표현하며 부정적인 관점에서만 보려 하지만, 어떤 학자들은 모국어가 외국어 공부에 미치는 영향이 항상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왜 요즘 한국에서 국어를 잘해야 영어 잘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어쩄거나,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학습자의 모국어가 외국어 공부에 미치는 영향들을 모두 통틀어 이 바닥에서 transfer이라고 부릅니다. 지하철 환승역에서 자주 듣는 단어인 동사 transfer /갈아타다라는 뜻인데, 학계에서 이는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여과 없이 말 그대로 직역하는 현상을 통칭하는 용어지요. 예를 들어, 한국어가 우리가 말하는 영어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통틀어 지칭하는 표현이 바로 tranfer입니다. 많은 학자들이 이 transfer현상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분류했는데, 아선생이 보기에 Ellis(1994)가 가장 깔끔. 명료하게 크게 네 타입으로 정리했습니다. PositiveTransfer(모국어의 긍정적인 영향), Errors(모국어의 부정적인 영향), Over-use(한 가지 표현의 과도한 사용), Avoidance(사용의 회피), 지금부터는 이들을 하나씩 파헤쳐 보면서 우리의 한국어가 영어를 할 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봅시다.

Positive Transfer(모국어의 긍정적인 영향)란 말 그대로 우리의 모국어 실력이 영어 공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말해요. 우리가 한국어를 영어로 여과 없이 직역을 해도 완벽한 영어가 될 때, 그것이 바로 positive transfer! 그런데 과연 우리의 한국어 실력이 이렇게 영어에 도움이 돌 때도 있는 것일까요? 물론 있습니다,! 쉬운 예로, 한국어에서는 언제나 수식어를 피수식어 앞둡니다. 예를 들어, 무시무시한 선생님, 아름다운 여자, 맛있는 피자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다행히 영어에서도 형용사와 명사가 결합할 경우 이 점은 우리와 똑같아서 이들을 그대로 직역해도 정확한 영어 표현이 됩니다. Scary teacher, beautiful woman, deliclous pizza! 와우,와우, 영어가 되네요! 심봤네요! 이거 한국어에서 살짝 transfer만 했을 뿐인데도, 이렇게 영어다운 영어가 탄생되었어요. 혹자를 물어봅니다.영어! 이렇게 된다면, 바다에 빠지지 않고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형용사가 명사를 뒤에서 수식하는 언어도 있나요?” 그 대답은, Yes! 스페인어의 경우가 그러하여, 아선생이 가르쳤던 많은 라틴계 학생들이 이 부분에서 명사와 형용사의 순서를 바꾸어 말하곤 합니다. 그리하여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쓰는 학생을 대상으로 형용사 관련 수업을 할 때면, 아선생은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해야 하지요. 어쨋거나 한국어와 영어를 비교하여 구조적으로 이렇게 일치하는 부분이 있으면 알아두는 것 또한 도움이 될 것이지요. 최소한 이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마음 놓고 편하게 직역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안다는 건, 밥 안 먹어도 든든한 일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일본어를 배울 때에는 두드러지지만, 영어를 배울 때는 가뭄에 콩 나듯 합니다.년도에 행해진 하버드 대학의 연구 결과(Cancino, Rosansky,& Schumann,1975) 또한 외국어 학습 시 모국어의 긍정적인 효과는 결국 해당 외국어와 모국어가 얼마나 근접해 있느냐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명백하게 보여줍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이 Positve Transfer 효과에 의존하기에는 영어와 한국어가 서로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 듯합니다.

Positive Transfer와 반대로 Negative Transfer(모국어의 부정적인 영향)란 우리가 영어를 공부할 때, 우리의 모국어가 영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들을 통칭해서 말합니다. 한국어를 영어로 그대로 직역해서 썼을 때 말이 안 되는 것들이 그 대표적이 예니, “영어로 말했는데도 미국 사람이 못 알아듣더라니까요. 알고 보니 콩 글시였네요”?하는 것들은 전부 다 부정적인 영향(에러)이라고 보면 되지요. , 콩글리시의 예는 아 선생이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독자님이 많이 알고 계시겠으나, 그래도 예의상 몇 가지만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다음과 같아요. 한국 학생들이 수업을 듣다라는 표현을 쓸 때, 동사 listen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경우, 영어에서는 일반적으로 take를 써야 옳습니다. , “ listen to his class” 가 아니라, “l take his class.” 가 맞아요. 당연히, 한국어의 수업을 듣다라는 말을 직역해서 생긴 에러지요. 마찬가지로, 약을 먹다는 표현 또한 eat medicine이라 아니라 동사 take를 써서 take medicine, take a pill, take vitamins 등이등이 맞는 표현입니다. 이 또한 한국어를 여과 없이 바로 직역하여 생기 에러입니다. 좀 더 극단적인 케이스를 보여드리면, 한 한국 유학생이 미국 교수님께 “My grandmother is doing today tomorrow today tomorrow.”(우리 할머니께서 오늘내일 오늘내일하세요)라고 했다는데 멩세코, 오버하는 게 아닙니다. 아선생이 인터넷에서 읽은 실화입니다.

이거 한국 사람의 에러만 지적하다 보니, 괜스레 우리만 손해 보는 느낌이 들어, 거꾸로 미국인이 한국어를 사용할 때 생길 수 있는 Negative Transfer(부정적인 영향 에러)의 예도 살펴볼까요? 아선생의 남편은 재미교표 1,5세인데 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미국에 와서(혹자는 내 남편의 경우를 1.7세라고 칭하더라) 그의 외국어(영어) 실력이 그의 모국어(한국어) 실력을 한 껏 따라잡은의 전형입니다. Subtractive bilingual이란 외국어 실력(second language ability)이 모국어 실력(first language ability)을 따라잡다 못해 모국어 능력까지 부분적으로 잃어버리게 되는 케이스인데, 그러다 보니 남편의 경우, 우리와는 반대로 영어가 그가 쓰는 한국어에 영향을 줍니다. 일례로, 어느 날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남편이 “(스튜어디스에게) 물을 물어볼까?”라는 말을 했지요. 오잉? 물을 물어보다니요? 이는 영어의 ask for water를 직역해서 생긴 에러인데, 이때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은 물론 물을 달라고 할까?”가 되지요. <Chapter 2>에서 배운 바와 같이, 영어의라는 동사는 질문을 물어보다라는 뜻 외에 ‘~을 청하거나 요구하다라는 의미로도 사용 도는데,남편이 한국어의 동사 물어보다를 영어의 ask와 똑같은 기능으로 보고 여과 없이 바로 직역해서 생긴 에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영어와 한국어 둘이 서로 너무나 다른 언어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에러를 우리의 언어 시스템 속에 키우지 않도록 영어 공부할 때 표현 하나하나에 좀 더 민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Negative Transfer(에러) 현상을에러)현상을 통해 아 선생이 하고픈 말은, 한국어를 영어로 바로 직역하는 습관이 얼마나 위험한가 하는 사실이죠.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미국 대학의 영어(ESL) 강사들은 가장 초급반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에게 영영사전을 사용할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영어를 할 때면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사고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Negative Transfer(에러)를 방지하기 위한 제일의 방법이라는 동료들의 주장에 아 선생도

이렇게 모국어가 외국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이 활발하게 연구되면서 이 분야의 학자들은. Positive긍정적인 영향) Negative Transfer(Errors- 에러)외에도 두 가지 새로운 개념을 추가했는데, 바로 Over-use(과도한 사용) Avoidance(사용 기피)입니다. 이 두 개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분야를 집중 연구했던 학자들의 말을 잠시 들어봅시다,.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습득 이론 3탄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습득이론 2

아 선생의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외국어 습득 이론 2
스미스는 왜 동막골의 영어 선생과 말이 안 통한 걸까?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동막골에 폭격기와 함께 추락한 미군 장교 스미스에게 마을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서당 선생이 와서 묻습니다. “하우 아~유? 부상까지 당한 채 묶여 있는 스미스에게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How are you?”라며 인사를 건네는 서당 선생이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그래서 스미스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How do you think I am? Look at me! How do you think I am?(대체 지금 내가 어떻다고 생각하시오? 날 봐요 지금 내가 어떤 것 같소?) 조금의 침묵이 흐른 후, 대체 저 코 큰 사람이 뭐라고 하는지를 묻는 마을 이장에게 서당 선생이 자신의 영어 책을 넌지시 보여주면서 하는 말. “여기 보시다시피, 제가 ‘하우 아~유?라고 하면, 저쪽에서는 “파인, 앤드 유~?라고 해야 하는데 ….” 스미스와의 대화는 거기까지! 이 영화에서 서당 선생과 스미스 사이에 더 이상의 잉글리시는 없습니다.

영화 설정상, 나름대로 영어를 공부하고 또 가르치는 선생님에게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아선생님은 그것이 서당 선생이 영어를 배운 방식이 철저하게 Behaviorism(행동주의)에 기초한 영어 교육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이 장면은 행동주의에 기초한 영어 교육이 가진 한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1세기에 접어든 지 꽤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한국 영어 교육의 주류를 지배하고 있는 이 행동주의란 무엇이고, 행동주의자(behaviorist)들이 주장하는 언어 교육 방식은 어떤 것일까요?

행동주의 심리학은 우리가 학창 시절 때 배운 그 유명한 파블로프의 실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개에게 종소리를 울린 후에 먹이를 주는 행동을 반복적을 했더니 나중에는 먹이를 주지 않고 종소리만 울려도 침을 흘리더라는 그 유명한 실험 말입니다. 이 실험에서 보이듯이, 행동주의란 ‘자극(stimulus)과 반응(response)의 연합’이라는 한 마디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파블로프가 개에게 가한 모든 행위(반복적으로 종소리를 울려주면서 먹이를 주었던)는 ‘자극’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러한 자극을 반복적으로 받은 개가 나중에는 먹이를 주지 않고 종소리만 울려도 침을 흘리는 현상은 그 자극에 대한 개의’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블로프가 발견한, 어찌 보면 간단한 이 원리를 교육학에 접목시킨 것이 바로 행동주의 학습 이론입니다.


그렇다면 이 행동주의 학습 이론이 영어 교육에서는 어떻게 응용될까요? 몇 해 전 한국의 한 초등학교 영어 교사가 어느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영어 실력 향상의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유~비결 같은 건 없어요. 무조건 많이 듣고 따라 하면 되게 돼 있어요”라고 했다는데, 그가 바로 전형적인 행동주의식 영어 교육자라고 보면 보면 됩니다. 이렇게 행동주의자(behaviorist)들은 언어 습득 고정의 핵심을 ‘모방(imitation)’과 ‘연습(practice)’으로 봅니다. 외국어 습득 이론을 공부할 때 등장하는 대표적인 행동주의자인 Robert Lado는 언어를 배우는 걸 “모바과 연습을 통한 정확한 습관 형성의 과정”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쉽게 말해, 독자님의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이유는 한국어를 말할 때 필요한 “한 세트의 습과”(A set of habits)을 이미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게 Lado의 주장입니다. 그리고 이 습관을 형성한 과정은 “모방과 연습”을 통해서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영어 또한 학습지에게 무조건 반복해서 들려주고 따라 하게 되면, 결국은 정확한 영어 사용 습관(A new set of habits)이 몸에 배이게 되어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그를 비롯한 행동주의자들의 주장입니다.

그럼, 여기서 행동주의식 영어 수업의 구체적인 예를 하나 살펴봅시다. 대한민국에서 중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제안과 민호의 다음 대화를 기억할 것입니다. 
Jane: How are you?
Min-ho: fine, thank you. And you?
Jane: I’m fine, too
우리가 이 인사말을 어떻게 배웠는지 기억을 한번 더듬어 봅시다. 카세트에서 흘러 나오는 네이티브 스피커를 따라서, 혹은 영어 선생님을 따라서 마르고 닳도록 반복해서 이 문장들을 따라 했던 기억이 생생하지 않으신가요? 그 결과 우리는 “How are you?”라는 말을 들으면 생각할 것도 없이 반사적으로 “Fine, thank you! And you?”라는 말이 튀어나옵니다. 그야말로, 모방을 통해 “습관을 형성”해 버린 것입니다.! 마치 종소리를 들으면 곧바로 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견공처럼! 아 선생이 일하고 있는 대학의 미국인 영어 강사들이 “How are you?”라고 했을 때 “Fine, thank you. And you?”라고 즉각 대답하면 십중팔구(9 out of 10) 한국 사람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입니다. 이것이 바로 대표적인 행동주의식 영어 교육 방식입니다.


행동주의식 영어 교육의 또 다른 접근 방식은 비교 대조 분석 이론(Contrastive Analysis Hypothesis)인데, 이는 모국어와 해당 외국어의 차이점을 분석해서 집중 공략하는 방식의 수업입니다. 쉬운 예로, 한국어의 ‘ㄹ’과 영어의  ‘R’/’L’발음의 차이 때문에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영어를 할 때 이 발음을 유독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발음 수업에서는 항상 R’과 ‘L’ 발음이 집중 공략의 대상이 됩니다. 예를 들어, rice/lice 같은 류의 단어 그룹을 만들어서 집중적으로 연습시킵니다. 이는 학습자의 몸에 이미 벤 “모국어를 발음하던 그 습관”이 새로운 언어 습관을 형성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두 언어의 차이점을 특히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행동주의자들이 고안해 낸 교수법입니다.


그런데 이 행동주의식 언어 교육 방식에 대체 무슨 문제점이 있기에, 철저하게 행동주의식 교수법을 따르던 한국의 영어 교육이 지금과 같이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일까요? 언어 교육학에서 이 행동주의 이론의 문제점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분이 한 분 계시는데, 바로 Noam Chomsky다. 사실 이분, 언어 교육학뿐만 아니라 언어와 관계되는 모든 학문에 반드시 행차하시는 어르신입니다. Chomsky는 행동주의 이론이 설명하는 언어 습득의 과정를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면서 이에 완전히 반하는 내용의 논문을 썼습니다. 그는 인간이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은 동물들의 “자극과 반응에 따른 행동”(조건 반사)처럼 결코 “모방과 연습”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셨습니다. 또한, 인간은 “백지상태”(tabula rasa)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언어에 적용되는 “보편적인 문법 체계”(Universal Grammar)를 가지고 있는 언어 습득 장치(Language Acquisition Device)를 이미 두뇌 속에 가지고 태어난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로 이 장치가 특정 언어의 몇 가지 샘플을 받아들이게 되면, 그것들을 알아서 분석하면서 해당 언어가 가진 문법 체계를 성장시켜 나가는데, 이 과정이 바로 언어 습득의 과정이라고 Chomsky는 주장했습니다.

다시 말해, 언어 습득 과정은 행동주의자의 말처럼 “모방과 연습”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이 언어 습득 장치가 해당 언어의 다양한 샘플을 받아들여 분석하고 또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해당 언어의 문법 체계를 차츰차츰 성장시켜가는 과정이라는데…., 혹시, Chomsky 이 양반의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긴가민가하시는 독자분은 막 한국어를 배워서 말을 하기 시작하는 어린아이를 한번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어른의 입에서는 결코 나오지 않을 법한 말을 한다든가, 혹은 정상적인 어른이라면 결코 하지 않을 문법 실수를 한다든가 하는 것들은 행동주의자의 말처럼 모방을 통해서만 언어를 습득한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현상들입니다. 즉, 어린아이들이 어른이 하는 말만 모방해서 언어를 배운다면 그들이 말하는 문장이 짧으나마 어른들의 문장만큼 완벽해야 하는데, 그게 어디 그런가 말입니다. 아선생말, 아니 Chomsky선생님 말 맞지? Chomsky의 이 이론은 당시의 언어학계를 빈대떡 뒤집듯이 확 뒤집어 놓았고, 이에 따라 외국어 교육학 분야에서도 덩달아 신선한 새 바람이 일게 됩니다. 이 새바람이 곧 돌풍을 일으키면서 행동주의식 영어 교육의 문제점이 속속들이 지적되기 시작합니다.
첫째, 행동주의식 영어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그들이 교수법이 ‘모방’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언어를 배우는 이유는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인데, 모방만 주야장천 해서는 해당 언어로 자기 생각을 자기 말로 나타내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둘째, 행동주의자들의 주장과 달리, 실제 영어 학습자가 만들어 내는 모든 실수가 모국어 습관 때문만은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극히 일부일 뿐, 외국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을 설명해 주지는 못하더라는 말입니다. 외국어를 배울 때 나타나는 그 수많은 현상들이 단지 모국어 습관 때문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외국어 습득의 과정이 너무도 복잡다단하더라는 사실은 이 분야의 많은 학자들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이미 증명해 왔습니다.
셋째, Ellis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은 행동주의자들이 애용하는 비교 대조 분석 이론(Contrastive Analysis Hyothesis)하거나 너무 “한정짓게(restrictive) 되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지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주의식 영어 교수법이 잘못된 헌 교육 방식이라고 헌신짝 버리듯이 버리지는 마시길∙∙∙. 새신을 신고 뛰다가도 간혹 헌신이 필요한 순간도 있더라는게 이 아 선생이 40년 조금 넘게 살면서 터득한 지혜입니다. 미국 교실에서도 행동주의식 교수법을 일부 채택하여 응용하는 영어 강사들이 여전히 있으며, 아 선생도 발음 교육에 한해서는 비교 대조 분석 이론(Contrastive Analysis Hypothesis)을 기반으로 한 접근 방식으로 상당한 효과를 봤던 편입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행동주의식 영어 교수법이 가진 한계를 인정하고 거기에만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자는 것이지, 그것을 깡그리 무시해 보리자는 뜻은 아니라는 말씀!
3탄도 준비되는 데로 올리겠습니다. 

영어 공부에 도움이 습득이론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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